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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혹서기 전국대회, 향후 3년 내 야간경기로 만난다

한국축구신문 2018. 7. 25. 08:16


야간 경기를 시행 중인 전반기 전국 고등리그 왕중왕전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이다.

낮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물론 축구장 체감 온도는 더 뜨겁다. 각종 전국대회가 밀집한 6~8월에는 감독, 선수, 관중 모두 햇빛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전국대회 야간 경기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는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하계 전국대회 전면 야간 경기 시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물론 야간 경기는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준에 맞는 조명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 게다가 경기 수가 많은 전국대회의 특성상 다수 팀의 동시간대 경기가 가능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경기장이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

공부하는 선수 육성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초중고리그를 출범해 운영 중이기에 전국대회는 불가피하게 한여름, 한겨울에 열리는 실정이다. 각 팀들에게 전국대회는 결코 피할 수 없기에 변화는 필요하다. 당장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불가능하지만, 단계를 밟아나가면 가능하다.


경기 시간 조정, 워터타임 확대 등 즉각 조치 시행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27일 ‘2018 국내대회(토너먼트) 사업계획 조정회의’를 열고 각 대회 주최단체와 함께 오전 및 야간경기 개최 관련 규정을 논의했다. 2018년 하계 경기를 오전 및 야간경기 개최로 권장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오전 제 1경기는 오전 9시 또는 9시 30분 이후에 진행하고,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는 경기 시간 편성에서 제외한다.

실제로 올해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7월 21일~8월 1일)이 이와 같이 운영되고 있다. 64강전의 경우 1경기는 오전 10시, 2경기는 오후 5시, 3경기는 라이트 사용 가능 구장에서 오후 6시 50분부터 진행됐다. 23일에 열리는 32강전부터는 오전 10시 경기가 사라지고 오후 5시 또는 6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오후 6시 50분 경기는 오후 8시 경기로 자연스럽게 밀린다. 포항시 일원에서 진행 중인 K리그 U14, U15 챔피언십의 경우 전 경기가 오후 6시 이후에 열리고 있다.

다른 대회들도 예정된 경기 시간을 늦추거나 당겨서 제일 더운 시간대를 피한다는 계획이다. 아산에서 열리는 2018 충무공이순신기 전국중등축구대회의 경우 24일부터 오전 경기(9시 30분, 11시)는 30분씩 앞당기고, 오후 경기(4시, 5시 40분)는 30분씩 뒤로 미룬다. 제 13회 대구시장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도 24일에는 오후 4시와 5시 30분에 시작되는 경기를 20분씩 뒤로 미루고, 25일부터는 1시간씩 미룬다.

시간만 조정하는 게 아니다. 전·후반 각 한 차례씩 최대 3분 이내로 제한됐던 쿨링 브레이크, 일명 워터 타임의 시간을 해제해 경기 상황에 따라 재량껏 운영토록 했다. 또 초, 중등 경기의 경우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5분씩 의무적으로 단축한다. 고등, 대학 경기의 경우에는 각 대회별 대표자회의를 통해 경기 시간 전·후반 각 5분 단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참가팀이 더운 날씨를 이유로 경기를 포기하거나 기권할 경우에도 징계를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선수들이 음료를 섭취할 수 있는 일명 '워터 타임'은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경기 상황에 따라 재랑껏 운영된다.

3년 내 전면 야간경기 시행한다
야간경기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와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제외하고, 올해 열리는 하계 국내 아마추어(초, 중, 고) 축구대회 경기별 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체 912경기 중 최다인 161경기가 오후 6시대에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4시대 경기가 160회, 오후 5시대 경기는 140회, 오후 7시대 경기도 108회였다.

지난해보다는 오전 및 야간 경기의 비중이 높아졌다. 2017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 당시만 해도 64강전은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와 4시에 나눠 개최됐다. 일부 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 경기로 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향후 3~4년 이내 하계 전국대회를 100% 야간경기로 열겠다는 계획이다. 대회 주최 단체에 야간 경기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출 것을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관련 규정에도 대회 경기장 수 대비 조명시설 비율을 명기한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대회가 열리는 전체 경기장 수의 라이트시설을 50%까지 확보해야 하고, 2020년에는 70%, 2021년에는 100% 확보한다는 내용을 규정에 삽입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으로도 주최 단체, 산하 연맹, 일선 지도자들과 적극 협의해 더 나은 환경에서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 배성언 경기운영팀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팀의 애로사항이 많은 건 대한축구협회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향후 3년 내로 전국대회 야간경기 전면 개최가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2018년 하계 국내 아마추어 축구대회(초, 중, 고) 경기별 시간 조사 자료.


출처 : 풋볼뉴스(Football News)
글쓴이 : 블루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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